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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한달전부터 중고냉장고 사달라고 노래를 부르더라구요. 왜 중고냐고요?

 

아빠가 주말농장을 하시는데, 주말에만 가는게 아니라 매일 농장에 가서 농사를 짓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빠는 "주말농장" 이란 말을 매우 싫어합니다. "주말" 이란 단어를 빼고 그냥 "농장" 이라고 말을해야하는데요.

 

점점 날씨는 여름이 되어가고 일하시면서 시원한 물한잔, 아이스크림이 먹고싶으셨던 건데요. 저는 아빠 건강도 해쳐가며 매일 농장에서 노동하며 농사짓는게 맘에 안들어 안사다드렸는데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고급스킬을 시전하였습니다.

 

 

(혼자 농사지으시기엔 매우 넓은거 같아요~에구..)

하지만 아빠가 농사하면서 너무 행복해하시고 농사로 제2의 인생을 계획하시는걸 알고나서부터 무시를 못하겠더라구요.

 

아빠가 새거말고 중고로 알아봐달라고 해서 일단 인터넷으로 중고 냉장고를 알아보았습니다.

 

막상 전화를 해보면 그 올려진 상품 물건은 다 나갔고, 다른물건은 있다하는데 실물도 안보고 그냥 덮석 사기가 마음이 불안하더라구요. 전화 두군데 해봤는데 가격이 더 비싸지거나 마음에 드는 물건은 이미 재고가 없거나 하는 식이었습니다. 나한테 왜 이런 시련이..

 

그래서 결국은! 아빠 맘에드는걸로 직접 고르기로 하였는데요.

 

여기저기 전화하고 알아보다가 결국은 용인에 있는 리마켓으로 향했습니다.

 

 

위치 : 경기도 용인 기흥구 보정동 534-1 번지

 

 

워낙 자주 가는 곳이라 길은 다행히 헤매지 않고 찾아간거 같아요.

 

안내문자 받기 누르면 주소가 입력되서 핸드폰 문자로 옵니다.

 

 

대개 생각보다 큰데요. 냉장고 말고도 쇼파, 티비, 선풍기, 에어컨, 다리미, 세탁기까지 있을건 다 있더라구요. 낮인데도 꽤 많은 손님들이 물건을 보시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편한게 직원들이 물건보는데 딱붙어서 귀찮게 하거나 호객행위가 없습니다. 그냥 편하게 이것저것 물건보면서 천천히 고를 수 있다는게 좋더라구요.

 

저는 점원만 오면 그냥 몸이 저절로 얼어붙는 스타일이라 편히 볼수가 없더라구요. 그냥 멀찌감치 있어주고, 제가 필요할때 오는게 가장 좋은 서비스같습니다.

 

 

냉장고 보랬더니 전 엉뚱한 가구들을 보고 있네요. 이런 엔틱 서랍장도 참 이쁘더라구요. 굉장히 다양한 화장대가 많았어요.

 

 

화장대가 새거같이 깨끗하진 않아요. 하지만 급한대로 사용한다면 충분히 다시 쓸수 있는 물건입니다. 무조건 버리는것도 사실 다 환경오염이잖아요. 이왕이면 한번사고 충분히 오래 쓰는게 좋은거 같아요. 깨끗이 잘써서 누군가가 다시 저렴하게 다시 쓸수있다면 서로 손해볼게 없는거죠.

 

 

요런 쇼파도 14만원대밖에 안했는데요. 정말 쇼파가 급히 필요하다면 유용할거 같아요.

 

 

에어컨들도 즐비해있습니다. 여름에 에어컨이 잘나갈거 같네요.

 

 

실컷 구경 다할동안 아빠는 본인이 쓸 냉장고를 열심히 보시더라구요. 하나 찜해놓은건 방금 누군가 사가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고르셨어요.

 

2003년도 삼성 냉장고를 선택하시고 흡족하신 우리아빠~중고라도 이렇게 좋으실까?

 

냉장고의 경우 최소 150리터 짜리는 해야 냉동고가 냉동고 역할을 하는거 같아 너무 조그만건 패스했어요~냉장고는 직접 열어보고 냉동고가 잘되는지 손도 넣어봐야겠단 비장한 각오로 하나하나 살피고 선택하였습니다.

 

구매과정

 

1. 마음에 드는걸 선택한 다음에 직원을 불러 택배받을 주소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6개월은 AS기간이 있습니다.

 

택배 받는날 기사님 전화를 안받을 경우, 다른 배송지부터 출발할 수 있으니 택배 받는날 꼭 핸드폰 소리로 켜놓으라고 아빠에게 신신당부 했어요.

 

2. 결제를 합니다. 그럼 모든 과정이 끝났어요. 참 간단하지요?

 

리마켓은 여기말고도 서울 경기 부단 전국에 각 체인점들이 운영중인걸로 알고 있는데요. 다양한 중고 가구와 가전제품들이 한곳에 모여있어 한번에 다 볼 수 있고,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애프터서비스 AS기간이 6개월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사고나서 보니 역시 직접 만져보고 열어보고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1~2만원 하는것도 아니고 나름 10~20만원 하는 제품인데, 중고니까 더더욱 봐야하는거같고요.

 

아빠는 너무 고맙다고 좋아하더라구요. 새거 사드린것도 아닌데 말이죠. 이제 아빠가 농장에서 일하면서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시원한 김치를 마음껏 드실 수 있어서 저도 기분이 너무 좋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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