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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소확행"이란 말을 아시나요?

 

소확행 :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의미.

 

더좋은 내집마련이나 비싼 해외여행보다 현실에서 소소하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순간에 집중하는건데요. 성공이나 부자가 되는것도 좋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자나요.

 

이세상에서 부자가 몇명이나 될 수 있겠어요~그냥 평범하게 나의 일상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행복을 느끼는게 차라리 백번 낫지요.

 

그럼 나의 소확행은? 내가 하는일이나 내가 지니고 있는 역할들은 술술 나오지만 내가 어떤거에 행복을 느끼는지는 선뜻 말이 안나왔습니다.

 

 

나의 소확행

 

- 가끔 커피숍서 맛있는 카페라떼 한잔하기

- 좋은 음악을 발견했을때!

- 빵을 구웠을때

- 부모님 용돈이나 맛있는 밥사드릴때

- 새로운 맛집을 발견했을때

 

진짜 소소하네요. 이런 평범함을 감사함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정말 옛날에 비해 너무 소박한 꿈만 꾸는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오히려 예전엔 꿈만 거창하고,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했던거 같습니다.

 

지금은 나이가 들면서 행복에 대한 인생에 대한 제 주관이 생긴거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사람들의 말이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나이가 된거 같아요. 좀 애늙은이 같네요.

 

저도 소확행을 정리해봤다면 아빠의 소확행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은퇴후의 아빠의 소확행 - 주말농장에 빠지다

 

 

처음에 아빠가 은퇴후의 삶을 농사를 짓겠다고 했을때 저는 반대하였습니다.

 

"농사 그거 대개 힘들대~아무나 짓는게 아니야~" 라며 아빠의 꿈을 말하기도 전에 단칼에 잘라버린건데요. 그냥 쉽게 생각해도 농사는 어렵고 힘들어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편히 쉬셨으면 좋겠는데 왜 떙볕에서 또 고생을 사서 하시겠다는건지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우리 가족들이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빠는 꿋꿋이 농사를 지으셨습니다.

 

매일 아침에 나가서 밤에 들어오셨는데요. 얼굴은 정말 몰라보게 검게 타셨습니다. 살도 많이 빠지셨고 묵묵히 농사만 지으셨습니다.

 

농사한번 안지으신 분이 얼마나 잘짓겠어~라고 했지만 아빠는 보란듯이 심고 또 심고 자라게 했습니다. 무슨 막걸리 공법이니 영양제니 온갖 정성을 쏟고 공부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매일같이 자기가 하는 농장에 와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무슨 고집에서인지 한번도 가지 않았는데요. 그러다가 아빠가 그러시더라구요.

 

 

"새싹이 자라나고 막 자라나는게 얼마나 이쁜줄 모르겠어~" 정말 그말씀 하시는데 너무 행복해보이시더라구요. 아빠의 소확행은 주말농장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사서 고생이라하고, 다들 핀잔을 줬지만 아빠의 꿈은 아빠의 인생을 바꿀만큼 컸던거였습니다.

 

이제는 아빠의 농장을 응원합니다. 아빠는 주말농장이란 말을 안좋아하시는데요. 왜냐면 주말에만 가는게 아니고 매일 가서 농사를 짓거든요. 그래서 "아빠농장" 이라고 해야 좋아하십니다.

 

행복이라는것, 그러고 보면 별거 아닌거같아요. 아빠는 싹이 트는걸 보는게 너무 귀엽고 행복하다고 하시니까요.

 

 

아빠의 소확행 이제 존중해드리고자 합니다.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자기가 좋아하는일은 힘들지 않다는걸 다시한번 깨달은 하루였어요.

 

 

아빠가 자기 화장실도 손수 만드셨더라구요. 진짜 신기했어요~ 이정도면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에 신청해도 되겠어요~

 

 

상추같네요. 저는 농사 바보라 뭘심었는지도 잘모르겠네요. 이거 다 우리 식구들 입에 다 들어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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