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엄마라는 직업은 내 마음을 준비할새 없이 닥쳐온다.

 

너무 조그맣고 조그매서, 눈뜰힘도 없는 갓난아기~왜 우는지도 모르지만 계속 울어대는 아기~

멘붕이지만 엄마가 됐으니 열심히 어화둥둥을 해본다.

혼이 빠져나갈 지경이다. 조리원에서 나가면 내가 혼자 잘볼수있을까? 란 걱정과 함께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 조리원에서 퇴원해 혼자 아이를 보고 있다.

 

조리원 퇴원하고 첫날엔 아기가 잘자는지 숨은 잘쉬는지 확인을 계속해서 밤을 거의 새다 싶이했다. 

 

그렇게 내몸도 회복이 안된상태에서 아이를 보기 시작했다.

몸은 엄청 살쪄있어서 움직이는것도 무거웠고, 잠은 못자서 예민해져있었다. 밖은 계속 나가지 못해서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었다.

 

갑자기 한꺼번에 나의 삶이 변화하였다. 나 자신만을 위해서 자기계발을 하고, 직장에서 일을하고, 영화도 보고 친구도 보고, 밤새 게임도 하고 자유로이 여행을 가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그런 일들은 앞으로 향후 1년간은 포기해야겠지. 지금은 내가 누군가를 위해 엄청나게 희생하고 사는 삶을 사는

엄마가 된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다. "엄마는 달라" "역시 엄마는 위대해" "애는 엄마가 키워야되"

이런 말들이 뭔가 나를 기를 죽이게 만든다. 항상 밝고 씩씩한 엄마가 되고싶은데 어느날은 이유없이 눈물이 나고, 어느날은 답답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이런게 육아우울증인가? 그게 나에게도 초반에 찾아왔었다.

인터넷에 육아우울증을 열심히 검색하며, 다른사람도 나와같은 느낌을 느끼는지 공감받고 싶기도 했다.

딱 100일전까지 너무 힘들었던거 같다. 가장 큰원인은 잠을 못자서였다. 잠이 많은 나는 잠을 못자면 하루가 완전 망한다고 보면된다. 

 

이 우울은 방치할수록 깊어진다는걸 잘알고 있던 나는 해결책을 스스로 찾아야했다.

육아 우울증에 걸린것도 그것을 극복하는것도 내 스스로 해야만했다.

 

육아 우울증 극복하기 프로젝트 

1. 집안일은 내려놓는다.

청소를 매일하지 않고, 2틀에 한번 틈틈히 모아서 했다. 매일 깨끗이 정리정돈되면 내마음이 편하겠지만,

그렇게 완벽히 하고싶지 않았다. 내몸이 완전히 회복될때까지 청소는 매일하지 않았다.

 

2. 아기가 오히려 해결해준다.

시간이 갈수록 아기가 나의 우울증을 낫게해주었다. 방긋방긋 잘 웃기시작했고, 그 미소만으로도 나에게 큰 힘이 되주었다. 또한 잠도 새벽에 통잠을 자기 시작했고, 목도 가누기 시작해서 내가 좀더 편하게 안을 수 있었다.

 

3. 남편과 많은 대화와 도움을 요청한다.

왜 이렇게 안하냐고 다그치기 보단, 내마음을 솔직히 표현했다. 이래이래서 내 마음이 힘들어. 자기가 이렇게 이렇게 날좀 도와줬으면 좋겠어. 라고 이야기를 했다. 우린 남편과 연애하는 동안, 아기갖기전에 한번도 싸운적이 없었었는데 아기를 갖고나서 약간의 의견다툼이 생기기 시작했었다. 우린 이걸 싸움이라 생각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돕기위해 진심으로 노력하였다. 그래서 갈등을 피하지 않고 계속 대화하며 정면돌파 하는 방법을 썻고, 효과가 있었다.

 

4. 걷는다

운동은 괴로운 것이다. 나역시도 몸힘들어 죽겠는데 격한 운동을 처음부터 시작할 수 없었다. 

그래서 엄마나 오빠가 애기를 봐주러 오면 난 무조건 나가서 아무데나 산책하고 정처없이 걸었다.

걸으면서 시원히 부는 바람을 얼굴에 맞는데, 춥기보단 정신이 번쩍나고 좋았다. 이런저런 생각도 정리되고,

스트레스도 풀려서 집에올땐 웃으며 들어올수 있었다. 아기가 크면 유모차를 싫어하기 시작하는데, 그전까지 나는 거의 매일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6000보 이상씩 걸었던거 같다.

 

5. 울음소리를 음악소리로 듣자

밥먹다가도 아기가 마구 울면 초반엔 밥을 급히 먹거나, 후딱 치워버렸다.

지금은 그냥 계속 천천히 먹는다. 큰일이 아니라면 "엄마지금 밥먹고있어, 밥먹는거 구경해요 이건 사과에요~" 하고

오히려 음식설명을 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아기들은 울음으로밖에 표현을 못하기 때문에 울음소리 하나하나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우리아기 목청도 좋다 건강하네~라고 여유있게 넘긴다.

한번도 안울리고 애를 보면 좋겠지만, 내가 정말 바쁜상황도 있고, 아플때도 있기때문에 특수한 상황엔 무덤덤히 넘겨야한다. 

 

이밖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크게는 이정도다. 나역시도 나의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정말 혼자 많은 노력을 한다.

내가 밝지 않으면 아기의 표정도 밝지 않을거 같아, 나의 모든 에너지를 긍정에너지로 돌리려 노력한다.

스트레스를 잘관리하여서 건강한 몸과 건강한 정신으로 하루하루 버텨나갈 힘을 조금씩 비축해야겠다.

댓글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